[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허전했던 것도 사실이다. 2018 KBO시상식 풍경이 그랬다. 수상자로 시상식에 나와야 할 외국인 선수들 전원이 모두 불참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는 2018 KBO 시상식이 열렸다. 1군과 퓨처스리그(2군) 타자와 투수별 각 부문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과 대망의 최우수선수(MVP), 최우수신인선수(신인왕)에 대한 시상도 함께 이뤄졌다.
MVP의 주인공은 홈런과 타점 2관왕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었다. MVP 투표에서 888점 만점에 487점을 획득해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367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5위는 박병호(넥센·262점), 양의지(두산·254점), 세스 후랭코프(두산·110점)였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의 영예는 kt위즈 강백호에게 돌아갔다. 강백호는 투표점수 555점 만점에 514점을 획득하며 김혜성(넥센·161점), 양창섭(삼성·101점)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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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강남구 르매르디앙 호텔 다빈치볼룸에서 "2018 KBO 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MVP와 최고의 신인 선수, 그리고 KBO 공식 타이틀 1위 선수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2018 KBO리그 MVP 김재환과 신인상 강백호를 비롯, 각 부문별 수상자들이 정운찬 총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사실 정규시즌 성적을 가지고 상을 주는 KBO시상식에 외국인 선수가 참가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긴 하다. KBO시상식은 보통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1주일 정도 뒤에 열리는데, 외국인선수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물론 참가했던 외국인선수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2007년 MVP에 오른 다니엘 리오스(두산)도 참석했고, 2014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릭 벤덴헐크(현 소프트뱅크)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 자격으로 참석한 적이 있다. 이듬해는 MVP를 차지한 NC다이노스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가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시상식에 나타난 적은 있다.
이날 불참한 외국인선수들은 영상메시지로 그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특히 유력 MVP 후보이기도 했던 린드블럼은 심장병(형성저하성 우심증후군)을 앓고 있는 막내딸 먼로(2)의 두 번째 수술이 잡혀 있어 부득이하게 출국한 측면도 있다. 그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딸의 두 번째 심장 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시상식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동료들이 아니었으면 이러한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또 두산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팬분들 덕분에 서울과 두산이 제2의 고향으로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랭코프도 비슷했다. 그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두산의 정규시즌 우
하지만 한화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샘슨의 영상 메시지는 없었다. 이날 대리 수상도 없어서 투수 부문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들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시상식도 더욱 허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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