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임지열은 지난 2016년 9월 경찰에게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약 3개월 후 경찰야구단에 입단했다.
사실을 숨겼는데 경찰은 넘어갔고 그렇게 복무를 무사히 마친 임지열은 인제 와서 비슷한 사건이 터지자 자진신고라는 좋은 포장을 했다. 최근 KBO와 경찰야구단 관계자 그리고 출신 선수들이 경찰야구단 존속을 위해 연일 목소리 높이고 있는데 이런 사례를 보고도 존속을 외칠 수 있을까.
넥센은 28일 내야수 임지열이 2년 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받은 사실을 밝히며 선수가 자진신고 했고 구단이 즉각 KBO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넥센과 임지열은 사과와 함께 징계를 감수하겠다고 전했다.
↑ 임지열(사진)이 경찰야구단 존속을 향한 목소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임지열이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려 KBO 및 세상에 공개했다면 어땠을까. 그랬어도 임지열이 경찰야구단에 합격할 수 있었을까. 만약 그래도 합격할 수 있었다면 경찰야구단은 무엇을 기준으로 높은 경쟁률 속 합격자를 선발한 것이었을까. 혹시 벌금 정도에 그친 음주운전은 괜찮다고 여긴 것일까.
임지열은 올 시즌 9월 7일 제대 전까지 경찰청야구단 소속으로 복무했다. 북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활약했고 이후 기대 속 소속팀 넥센에 합류했다. 지난 12일에는 KBO리그 시상식에 나서 퓨처스리그 타격왕 트로피도 받았다.
임지열은 당시 수상소감으로 경찰야구단 존속 필요성을 덧붙여 화제를 모았다. 경찰야구단이 올해부터 추가 인원을 받지 않고 폐지절차를 밟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야구단 존속 여부를 떠나 경찰야구단 소속으로 좋은 성적을 남기고 제대한 임지열의 심정은 이해할 만한 대목. 그러나 며칠 뒤 드러난 진실을 통해 임지열은 스스로 그 진정성을 걷어차 버렸다.
경찰야구단 및 일부 야구인들은 경찰야구단이 그간 병역 관련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