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2018년 12월 27일 조재범 전 코치를 강간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다른 성폭력 피해 선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9일 ‘젊은 빙상인 연대’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심석희 혼자만이 성폭력의 피해자이겠냐”라면서 “다른 선수들도 성폭행·성추행·성희롱에 시달려왔다”라고 밝혔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정부가 고통받는 선수들을 확실히 보호해주고 진정한 개혁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준다면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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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를 강간상해 혐의로 고소했음이 8일 공개됐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9일 “성폭력 피해 선수가 더 있다”라고 주장했다. 2017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훈련 모습. 사진=김재현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제2차관은 9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심석희 같은 피해자가 또 있는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 산하 모든 회원 종목을 대상으로 폭행 및 성폭력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3월까지, 즉 2달 이상의 시간을 들여 문제를 꼼꼼히 들여다본다. 학연·지연·인맥 등의 개입도 차단한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는 조사대상 단체·조직 및 대상자 안내 등 보조적인 역할만 수행하고 나머지는 전문성을 인정받는 민간단체에 맡긴다.
노태강 차관은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폭행·성폭력 피해자라면 누구든 사연을 청취하고 혐의가 있다면 모두 법적인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심석희는 국가대표팀 훈련시설에서도 조재범 전 코치에게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합숙 등 선수촌 훈련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관리 상황을 전면적으로 점검한다.
가해자 색출에 그치지 않고 법률지원과 상담 제공 등 폭행/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돕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국가대표 선수촌에 인권 상담사를 상주시킨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조재범 전 코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기간 여자대표팀 주장 심석희를 폭행하여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됐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2단독 재판부는 9월 19일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등의 혐의에 대해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1심에서 조재범 전
상습상해 등에 대한 항소심은 14일 오후 2시 판결이 내려진다.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를 추가 고소한 것은 2심 재판에 병합되지 않고 별건으로 처리된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