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재환(32·두산)에게 새 시즌을 맞이하는 마음은 어떨까.
김재환은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의 별이었다. 함께 두산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던 린드블럼, 양의지보다 많은 득표로 MVP를 차지했다. 두산 국내 선수의 MVP 수상은 1995년 김상호 이후 23년 만이었다.
개인 성석도 빼어났다. 그는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104득점 장타율 0.657 출루율 0.405를 기록했다. 도루를 제외한 타자 시상 부문 톱10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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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P 수상 후 새 시즌이다. 더 잘하자보다 잘하자는 생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재환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최근 들어 MVP는 박병호(키움)를 제외하고 이듬해 성적이 떨어졌다. 양현종(KIA), 니퍼트(전 kt), 서건창(키움), 윤석민(KIA) 등이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1년 전 페이스와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그 가운데 김재환은 특별히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지금도 MVP를 수상한 게 꿈만 같다. 김재환은 “시상식 때와 느낌이 다르다. 솔직히 지금도 아내와 이야기 나누는데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MVP라고 새 시즌 준비가 특별할 게 없다. 예년처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재환의 새 시즌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어떤 기록을 세우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잘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김재환은 “모든 선수가 새 시즌에는 잘하고 싶어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막연히 잘하고 싶은 생각일 따름이다.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 그렇게까지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개인 기록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들 잘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밝혔다.
김재환은 지난해 홈런 및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 수성 의지는 없을까. 특히 올해도 박병호, 최정(SK)과의 홈런왕 경쟁은 큰 관심이다.
김재환은 “(박)병호형과 정이가 부상으로 뛸 수 없던 기간이 있다. 내가 그들보다 위에 있다? 아니면 제쳤다? 절대 그렇지 않다. 병호형의 경우 한 달간 더 뛰었다면 얼마나 더 많이 치지 않았겠는가. 될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들이 다쳐 운 좋게 내게 기회가 온 것뿐이다. 그래서 홈런왕에 대한 욕심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옆구리 부상도 완쾌된 김재환이 차지하고 싶은 것은 홈런왕이나 MVP가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SK의 우승 축포를 뒤로 하고 무대 밖으로 퇴장했다.
김재환은 “모든 팀이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감독님 말씀처럼 매 경기를 이기려고 한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