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가 있다면, 체육계 미투 폭로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이번에는 각 기관이 하루건너 하루 갖가지 근절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겁니다.
서로 앞장서 성폭력을 막아보겠다고 경쟁하는데, 이번엔 정말 믿어도 될까요.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쇼트트랙 최고 스타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간 지 14시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체육단체 전수조사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주일 후에는 스포츠윤리센터 설립 등을 추가한 후속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빙상경기연맹이 지난 14일 빙상계 성폭력을 근절하겠다며 개선방향을 제시했고,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역시 15일 관련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17일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는 22일 체육계 성폭력 실태 조사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체육계 '미투' 폭로가 끊이지 않자, 보름 남짓 동안 7번의 스포츠 성폭력 근절 대책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내용은 거기서 거기. 11년 전과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최동호 / 스포츠문화연구소장
- 「"이론적으로 나올 수 있는 대책안들은 다 나왔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정책화돼서 실제로 가동되고 제대로 실효를 거두느냐는 운영의 묘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실행 과정을 조금 지켜봐야되겠죠."」
정부가 스포츠혁신위원회를 꾸려 성적지상주의가 팽배한 체육계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하는 것도 아직은 선언적 수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해서 어떤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지 꾸준히 지켜보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