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악재를 딛고 나아갈 수 있을까. LG 트윈스가 서로를 다독이며 오키나와 캠프 첫 날 강도 높은 훈련을 펼쳤다.
지난 25일 오키나와에 입성한 LG는 이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오전 10시 우루마시가 마련한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캠프 스타트를 알린 LG는 오전 일찍부터 여러 훈련장에서 다양한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일짜가 적기 때문인지 첫날임에도 훈련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몸풀기와 캐치볼은 간단한 시작일 뿐. 유지현 코치가 주도하는 수비훈련, 최일언 코치가 매의 눈으로 지켜본 불펜 피칭 등 무더운 날씨, LG 선수들은 일찌감치 땀에 흠뻑 젖은 채로 훈련삼매경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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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선수단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이시카와 구장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최근 몇몇 악재로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LG는 더 적극적으로 훈련하며 첫날부터 심기일전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사실 LG의 오키나와 첫 훈련은 그 시작도 전부터 휘청이고 말았다. 최근 일부 선수들의 호주 스프링캠프 카지노 출입으로 KBO 징계를 받은 와중에 지난 24일 내야기대주 윤대영이 음주운전으로 적발, 구단 선수관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LG는 윤대영을 임의탈퇴 조치하며 강한 구단의 방침을 정했지만 이미 크게 훼손된 팀 이미지는 돌이키기 쉽지 않았다. 전날(25일)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오키나와에 입국한 선수들이기에 이날 훈련분위기도 가라앉은 채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주장 김현수가 중심된 LG 선수단은 평소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파이팅 넘치게 구호를 외치며 훈련을 주도했다. 유지현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이 경직됨을 덜어낼 수 있게 함께 어울리며 눈높이를 낮췄다. 서서히 더워진 날씨처럼 훈련 분위기는 고조됐고 이내 선수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에 적응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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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왼쪽) 김현수 등 LG 고참급 선수들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LG의 2차 오키나와 캠프 선수단 훈련분위기를 주도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박용택, 캡틴 김현수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조심스러워했지만
류 감독은 “선수들이 말이나 행동을 할 때 프로로서 한번씩 더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선수들은 야구를 잘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