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본격적인 자체중계 시대 막이 올랐다. 구단을 막론하고 모두가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팬들 반응도 뜨겁다. 시작은 불가피했지만 그 결과는 새 패러다임 제시로 이어질 가능성을 남겼다.
프로야구팬들은 중계가 없기에 2019 시범경기를 TV로 보지 못한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컴퓨터와 모바일을 통하면 얼마든지 경기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롯데가 첫 스타트를 끊더니 13일 KIA, 한화가 나섰고 14일은 LG와 삼성까지 합류, 14일의 경우 5개 구장 전부 자체중계로 시청이 가능했다.
팬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경기, 응원하는 팀 경기를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다. 아직 최상의 화질이 아니고 중계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기술적 노하우도 부족했지만 겨우내 야구갈증을 목말랐던 팬들은 오히려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한 야구팬은 “시범경기 중계불가로 좌절했었는데 마침 자체중계 소식을 들었다. 그러다보니 더 소중하고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 14일 이천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는 LG의 자체중계로 팬들 역시 시청이 가능했다. 사진=LG 트윈스 TV 캡쳐 |
구단들도 발 벗고 나섰다. 워낙 갑작스러운 소식에다 KBO 해석까지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체됐으나 막상 준비하기 시작하니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무엇보다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느낄 수 있어 한껏 고무된 상황. 구단 관계자들 모두 이구동성 “팬들의 바람이 워낙 뜨거웠다”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칭찬 가뭄에 시달린 구단들 모두 오랜만의 팬들 호응에 반색했다. 자체중계 퀄리티는 중요하지 않았다. LG 트윈스의 경우 14일 부랴부랴 준비하느라 중계아나운서도, 볼카운트 등 상세자막도 없었지만 팬들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 응원을 보냈다. LG의 경우 이천 홈 경기를 앞두고 미리 마련된 노하우가 없어 외주업체를 물색, 발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 적지 않은 비용도 감수했는데 구단 측은 “팬들이 원하기에 당연히 해야 할 일”라며 진땀을 흘렸다.
14일 키움 히어로즈 역시 전격 자체중계를 결정했는데 마치 오랜 시간 준비해온 구단처럼 TV 중계 뺨치는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다양한 각도에 상세한 자막, 심지어 느린 화면까지 보여주는 등 자체중계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 14일 키움 TV로 자체중계된 키움과 롯데의 경기. 키움 측은 자체중계 수준을 뛰어넘는 기술력으로 감탄을 이끌어냈다. 사진=키움 TV 캡쳐 |
자체중계는 준비가 안 된 상태서 비용도 들고 노하우도 부족할 터기에 진행하지 않는다 비난할 문제는 아니다. 홈 일정이 없어 기회를 못 받는 구단도 있다.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된 뒤 TV 화면에
그러나 동시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기도 했다. 뜨거운 팬들의 관심, 이에 응답한 구단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고 2019시즌, 정규시즌 시작도 전 하나의 큰 이슈이자 패러다임을 생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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