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4일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앞둔 이태희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사진 제공=KPGA> |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우승자 이태희(35·OK저축은행)가 4일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한국의 마스터스' 제 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에서 얀느 카스케(핀란드)와 함께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로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태희는 개인통산 세 번째 우승이자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상금 3억원'을 가져갈 좋은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남자골프 투어에서 우승상금 3억원인 대회는 단 3개.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 그리고 제네시스 오픈이다. 이태희는 지난해 제네시스 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대회에서도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며 GS칼텍스 우승과 함께 또 다시 '우승 상금 3억원'을 품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자신감도 넘친다. 이태희는 "큰 대회에서는 집중력이 더 생긴다. 코스세팅이 까다로워 더 많이 생각해야 하고 더 집중해야 한다. 또 실수를 해도 오롯이 내 탓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태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은 샷 감각 말고 또 하나가 있다. 바로 가족이다. 이태희는 "애기가 돌이 지났고 이제 걷는다. 애기가 걷는 것을 보면서 골프를 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한 뒤 "가족에게 힘을 많이 받는다. 마지막 우승경쟁 때 아이와 아내가 와서 응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 결정은 아내 몫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이제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까지 남은 홀은 단 18개. 이태희는 자신의 우승과 함께 숙제를 하나 안게됐다. 바로 'GS칼텍스 매경오픈 15년 연속 우승'이다. 2004년 레이크사이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우승컵을 차지한 후 한국 골퍼들은 지난해까지 14년 연속으로 우승트로피를 지켜냈다.
깜짝 복병으로 등장한 카스케는 철저한 무명이다. 아시안투어에서도 자료가 거의 없을 정도다. 지난해 아시안투어 2부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올해 1부투어로 올라왔지만 3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통과를 한 적이 없다.
![]() |
↑ 4일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얀느 카스케가 드라이버샷을 한 뒤 우려섞인 눈빛으로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고 있다.<사진 제공=KPGA> |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대상 수상자인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과 태국의 기대주 파차라 콩왓마이가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선두와는 4타차나 나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매끄러운 유리판 그린 때문에 대역전극이 많이 나오곤 했다. 지난 2004년 김종덕은 무려 8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역전승을 노리는 선수들은 이형준 뿐만이 아니다. '매경오픈 챔피언 군단'이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 공동 5위 그룹에 대거 포진했다.
![]() |
↑ 4일 남서울CC에서 열린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박상현이 수 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 제공=KPGA> |
2008년 챔피언 황인춘(45)과 2014년 챔피언 박준원(33)도 나란히 공동 5위에 올라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출신'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일 4라운드는 어느 때보다 많은 갤러리들이 예상된
[성남 =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