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비디오판독을 했다면 깔끔하게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뜩이나 가장 길어지던 경기였다. ‘스피드업’이 강조되는 KBO리그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두고 고집만 부린 꼴이었다.
9일 KBO리그 수원 롯데-kt전의 6회초 도중 10여분간 중단됐다. 두 팀 감독은 차례로 그라운드에 나가 항의를 했으며 심판 4명은 한데 모여 서로 의견만 공유했다. 시간만 끝없이 흘러만 갈 뿐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무사 1,2루서 롯데 나종덕의 타구가 외야 우측 파울 라인 가까이 날아갔다. kt 우익수 배정대가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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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수원 롯데-kt전은 6회초 심판의 운영 능력 부족으로 10여분간 중단됐다. 사진(수원)=이상철 기자 |
롯데는 배정대의 ‘슈퍼 캐치’에 의한 아웃이라고 판단했다. 2루 주자 전준우는 태그업 후 3루로 뛰었으며, 1루 주자 오윤석은 귀루했다.
문제는 1루심이 안타로 판정한 것. 우익수 땅볼에 의한 더블 플레이가 됐다. 1루에는 오윤석이 있었으며 나종덕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에 양상문 롯데 감독이 더그아웃을 나와 항의했다. 뒤이어 이강철 kt 감독까지 그라운드로 나갔다. 심판 4명이 1루 부근에서 모였으나 우왕좌왕하는 그림이었다.
중계화면을 통해 배정대의 슈퍼캐치가 확인됐다. 나종덕의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늘어나면 됐다
순간적으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롯데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애매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도 있다. 오심을 인정하고 정심을 하면 됐다.
두 팀이 요청하지 않아도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판독이 가능하다. 그러나 심판 4명은 서로의 의견만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는지 결국 대기심에 문의했다. 그리고 나종덕의 우익수 뜬공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매끄럽지 않은 진행이었다. 가뜩이나 길어지던 경기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심판의 경기 운영 능력은 낙제점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