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좌완 선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내고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뒤지지 않는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5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1(38이닝 3자책)을 기록중이다. 볼넷은 2개만 허용했고 탈삼진 29개를 잡았다. 피홈런은 한 개도 없었고 피안타율은 0.183을 기록했다.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2회부터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 2회까지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다저스가 LA로 연고로 이전한 1958년 이후 11번째로 긴 기록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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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기록들이 류현진의 5월이 대단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단 한 개의 피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메이저리그에서 5월 한 달 20이닝 이상 던지며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은 투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단 여섯 명에 불과하다. 훌리오 테헤란(애틀란타) 태너 로악(신시내티) 케빈 가우스먼(애틀란타) 프랭키 몬타스(오클랜드) 브래드 켈러(캔자스시티)가 그 주인공들이다.
9이닝당 볼넷 허용도 류현진이 0.5로 1위다.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 0.6)와 팀 동료 워커 뷸러(0.7) 옛 동료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0.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14.5로 내셔널리그에서 1위다. 팀 동료 뷸러가 14로 뒤를 따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게릿 콜(휴스턴)이 15.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피츠버그 원정에서 안타를 많이 허용하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과 피안타율은 조금 높아졌다. 높아진 것이 0.68, 0.183이다. WHIP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0.59)에 이어 메이저리그 2위, 피안타율은 메이저리그 12위에 해당한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도 1.75로 몬타스(1.24)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조정 평균자책점(xFIP)은 3.20으로 16위권으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xFIP는 피홈런이 운과 구장 효과가 적용되는 점을 고려해 이를 보정한 수치다.
류현진의 집중력이 빛났음을 설명하는 수치들도 있다. 그는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0.111의 피안타율(2/27)을 기록했다. 득점권에서 20명 이상 타자를 상대한 선발 투수 중 다섯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20타자 이상 소화하면서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선수는 크리스 세일(보스턴)이 유일하다.
한마디로 그는 5월 한 달 리그 정상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달의 투수상'도 기대할 수 있는 퍼포먼스다. 이 상을 받을 경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받는 월간상이 된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가 건강한 상태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액티브 로스터에 포함돼 경쟁하는 것보다 그에게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오는 31일 메츠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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