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제이콥 터너(28·KIA)는 롤러코스터다. 투구의 기복이 심하다. 35일 만에 다시 만난 NC를 상대로도 불안했다.
터너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8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5월 5일 창원 NC전의 2이닝 7실점(6자책) 같은 최악의 투구를 피했으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투구는 아니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76에서 4.88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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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투수 제이콥 터너가 9일 KBO리그 창원 NC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터너는 5월 중순 안정감을 찾는 것 같았다. 5월 17일 대전 한화전 이후 3경기 평균자책점이 0.82였다. 5월 29일 대전 한화전에는 10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하지만 6월의 터너는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4일 광주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1경기 최다 볼넷(5개) 허용이 문제였다. 1-1의 3회에도 연속 볼넷 후 김재환에게 홈런(3점)을 얻어맞았다.
터너는 이날 경기에서도 불안했다. 볼넷은 적어도 4사구는 많았다. 사구 후 적시타가 반복됐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도 NC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터너는 1회 2사 1루서 양의지를 사구로 내보낸 뒤 모창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KIA는 6월 7경기에서 선제 실점한 6경기를 모두 졌다. 불길한 출발이었다.
터너는 버티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손시헌의 왼쪽 가슴 부위를 맞혔다. 뒤이어 김태진의 장타가 터졌다. 중견수 이창진을 넘어 외야 좌중간으로 날아갔다.
박민우의 안타에 이상호의 희생타로 터너의 실점은 계속 늘었다. 터너의 제구도 불안정했다. 양의지 타석에서 잇단 폭투로 허무하게 추가 실점했다.
2사 만루서 모창민을 140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기나긴 2회를 마쳤다. 터너는 2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졌다.
두 얼굴의 터너일까. 그나마 터너는 3회부터 NC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3회와 5회 안타 하나씩을 맞았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변화구 제구도 괜찮
나지완의 홈런으로 3-4까지 추격한 6회에도 터너는 마운드를 지켰다. 김태진과 빅민우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못 잡았다. 이상호의 안타와 이원재의 볼넷 후 강판했다. 투구수는 113개. 초반보다 나았던 중반이나 그에게 바랐던 모습은 아니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