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두산은 이겼지만 개운치 않았다. 7경기 만에 ‘마의 3득점’을 깼지만 4득점이었다. 고대했던 타선은 또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4일 고척 키움전에서 4-1로 이겼다. 0.5경기차까지 쫓기며 2위 자리가 위태로웠으나 3일과 4일 키움을 잡고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3위 LG, 4위 키움과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고비를 넘겼지만 두산에게 아쉬움이 많았던 시리즈였다. 두산은 키움과 고척 3연전에서 10점만 뽑았다. 두산의 저득점은 6월부터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 |
↑ 두산은 최근 11경기에서 27득점만 기록했다. 최주환은 이 기간 타율 0.345 8타점을 올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
두산은 6월 21일 문학 SK전 이후 11경기에서 총 27득점에 그쳤다. 6월 27일 포항 삼성전(9-1 승)을 제외하면 경기당 평균 1.8득점밖에 안 된다.
이 기간 10팀 중 득점 생산 능력이 가장 떨어졌다. SK는 83득점(평균 7.5점)을 올렸다. 9위 롯데(43득점)보다도 16점이 적었다.
세부적인 기록도 낙제점에 가깝다. 타율(0.227)은 물론 출루율(0.275)과 장타율(0.297)까지 3할도 안 된다. 모두 가장 저조하다. 분위기를 바꿀 홈런도 3개뿐이었다.
4번타자 김재환의 부진이 크다. 최근 11경기 타율이 0.194다. 홈런은 없으며 장타도 2루타 1개(6월 22일 문학 SK전)뿐이다. 타점도 하나마 추가했다. 시즌 타율은 0.293까지 하락했다.
정수빈도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공격이 침체에 빠지고 있다. 최근 11경기 타율은 0.091로 1할도 안 됐다. 출루율이 0.167로 이제 타순도 맨 처음이 아니다.
올해 최고 외국인 타자로 뽑히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0.267로 주춤하다. 4안타(6월 27일 포항 삼성전)와 3안타(6월 30일 잠실 롯데전)를 몰아치기도 했으나 좀 더 꾸준한 활약이 필요
끝내 터지지 않은 타선으로 다시 SK를 상대해야 하는 두산은 부담이 크다. SK 다음 상대는 LG다. 산 넘어 산이다. 두산은 11경기에서 4승(7패)을 거뒀다. 투수의 힘으로 버틴 셈이다. 그렇지만 더위 먹은 타서이 기운을 차리지 않는다면, 비상 신호는 꺼지지 않는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