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폭투로 인한 실점은 흐름의 문제다. 선수들도 잘 알 것이다. 신경쓰겠다.”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맞이한 롯데 자이언츠는 2연패에 빠졌다. 2연패를 당하는 장면들이 비슷비슷하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6일, 27일 경기는 모두 폭투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흐름을 SK에 넘겨줬다.
26일 열린 SK와의 1차전에서는 1-1 박빙 승부가 이어지던 6회초 무사 1,2루에서 선발투수 브록 다익손이 타석에 들어선 최정에게 변화구를 승부했지만, 포수 안중열이 받지 못했다.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올 만큼 공이 빠르게 뒤로 흘렀고, 결국 최정과 제이미 로맥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2사 후에도 폭투가 나왔다.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가 뒤로 빠지기도 했다. 6회 3실점 후 롯데는 동점과 역전을 만들지 못했고, 6-8로 패했다. 7회 2사 이후에 폭투로 다시 실점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폭투로 인한 실점과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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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공필성 감독대행.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28일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공필성 대행에게 폭투 얘기를 물어봤다. 공 대행도 “선수들에게 따로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잘 알 것이다. 결국 흐름이다. 폭투가 나오고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뒤 흐름을 넘겨주는 장면이 올 시즌 많았다. 그렇게 패한 경우도 많다”며 “그 부분은 더욱 신경을 쓸 것이다. 이는 분위기와도 관련 있다. 다만 수비적인 부분은 스프링캠프에서 준비가 모두 끝나는 부분이긴 하다. 연습을 통해서도 개선을 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도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에 대한 메시지를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투는 투·포수 간의 문제이고, 포수 책임도 있지만, 투수 책임이 큰 기록이다. 포수가 젊고 경험이 없어 블로킹 대비를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볼배합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투수들이 삼진을 잡으려고 구사하는 유인구를 바꾸던지, 아니면 범타 처리를 유도하는 쪽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유인구를 던지는 시점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필성 대행은 “SK는 강팀이다. 어제(27일) 경기만 보면 그런 팀을 상대로 5회까지 잘 싸우다가 흐름을 내줬다. 이전에는 초반에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흐름을 내주는 포인트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전날과 동일하게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공필성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2경기 연속 포수마스크를 쓴 안중열이 이날 SK전도 8번 포수로 출전한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