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롯데는 30일 대구 삼성전에 폭투와 포일을 기록하지 않았다. 14일 사직 두산전 이후 6경기 만이다. 낯선 풍경이다. 그만큼 롯데 경기에 폭투와 포일이 흔했다.
롯데는 30일 현재 폭투 85개(98경기)를 기록했다. 2위 한화(48개)보다 2배에 가까운 개수다. 이대로면 시즌 124개의 폭투가 나온다. 2017년 NC의 폭투 93개 경신은 ‘초읽기’ 수준이다.
게다가 롯데는 포일도 8개(3위)나 범했다. 경기당 한 번씩 포수 뒤로 공이 빠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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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30일 현재 폭투 85개로 10개 팀 중 최다다. 2위 한화는 48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30일 삼성에게 2-5로 졌다. 시즌 62번째 패배다. 못난 부분이 많으나 폭투 때문에 잡을 경기를 놓치기도 했다.
6월 12일 잠실 LG전에는 10회 2사 1,2루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끝내기 폭투로 허망하게 졌다. 구승민이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포수 나종덕이 공을 놓쳤다. KBO리그 최초의 불명예를 안았다.
6월 20일 대전 한화전에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호잉을 출루시키면서 화근을 만들었다. 끝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못 잡고 이성열에게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롯데는 4점차 리드를 못 지키며 9회만 7실점을 했다.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도 폭투 퍼레이드를 펼쳤다. 26일부터 28일까지 SK와 사직 3연전에서 폭투 7개를 기록했다. 폭투는 3경기 연속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롯데는 또 연패의 늪에 빠졌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폭투 뒤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져 흐름을 넘겨주는 상황이 많았다. 그렇게 패한 경기가 많았다”라고 토로했다.
폭투는 투수의 책임이 크다. 그렇다고 투수의 제구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포수가 믿음을 줘야 한다. 롯데는 강민호가 2017년 말 삼성으로 떠난 뒤 제대로 보수공사를 하지 않았다. 젊은 포수의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췄으나 결과적으로 ‘실패’다.
롯데의 연속 폭투는 5경기 만에 멈췄다. 그러나 일시적
공 감독대행은 메시지를 주되 선수 스스로 깨우쳐 나가기를 바랐다. 말하고 듣고 생각하는 것으로 바뀔 수 있는 문제였을까. 지금껏 못했다. 단기적으로 실타래를 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롯데의 딜레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