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시간59분. 프로야구에서 마의 장벽으로 꼽히는 2시간 이하 경기가 9년 만에 다시 나왔다. 투수전이 만든 속도전이었다.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 경기는 1시간 59분만에 끝이 났다. 승자는 홈팀 KIA였다. KIA가 NC를 1-0으로 눌렀다.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종목 속성상 야구경기가 2시간 안에 끝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보통 야구 경기는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본다. 물론 최근에는 3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역대 프로야구에서도 2시간 이하 경기는 손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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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왼쪽)과 프리드릭.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NC-KIA전은 올 시즌 첫 2시간 이하 경기로 기록됐다.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2000년 이후 2시간 이하 경기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다. 투수 분업화가 자리 잡으면서 좀처럼 2시간 벽을 깨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고투저 흐름이 고착화되면서, 2시간대 경기도 점점 줄어 줄었다.
그런 점에서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들의 눈부신 투수전으로 치러졌기에 2시간 이하 경기가 가능했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들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은 개점 휴업상태였다.
KIA 선발 양현종은 9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자신의 3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사사구가 없는 무사사구 완봉승이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시즌 3번째이자 통산 131번째 진기록이다.
자신의 시즌 12승째(8패)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부터 이어온 NC전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이날 양현종은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비록 완투패를 당했지만, NC 선발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의 호투도 빼놓을 수 없다. 프리드릭은 8회까지 3피안타(1피홈런 포함)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7개였다. 4회 최형우에게 허용한 홈런이 옥에티였다.
어쨌든 보기 드문 투수전으로 2시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