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인위적인 리빌딩은 안 한다.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성민규(37) 신임 단장이 ‘프로세스’를 강조하며 자연스러운 개혁을 천명했다. 이대호와 롯데의 ‘공존’도 공언했다.
롯데 단장으로 임면된 성 단장은 공식 업무 첫날인 4일부터 1·2군 선수단과 상견례 등 바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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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왼쪽)이 4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공필성 감독대행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의 성 단장 임명은 파격적이었다. 1982년생으로 나이도 젊은 데다 한국야구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성 단장은 일찍이 미국으로 건너가 2008년부터 시카고 컵스에서 코치 및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롯데는 변화가 필요한 팀이다. 최하위까지 추락했으며 시즌 중반 양상문 감독이 사퇴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다른 팀과 다르게 뒷걸음질을 했다.
이 때문에 성 단장의 임명과 함께 개혁 드라이브 시동에 관심이 커졌다. 성 단장도 “직접 경험한 메이저리그 운영 방식을 롯데에 맞춰 적용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성 단장은 팀이 적고 선수가 적은 한국야구의 현실상 인위적인 리빌딩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성 단장은 “개혁을 할 수 있다면 좋지만 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되면 해선 안 된다. 다음 계획 없이 혼자 인위적인 리빌딩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 내가 와 리빌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리빌딩이 아니라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KBO리그는 5위만 해도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다.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으며 지명 선수도 제한돼 있다. 2군을 육성해야 한다. 좋은 선수, 좋은 외국인 선수를 확보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개혁을 펼치겠다”라고 밝혔다.
차기 감독도 최대 화두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 자진 사퇴 뒤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치르고 있다. 야구계는 데이터를 중시하는 성 단장 스타일을 고려해 외국인 감독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성 단장은 차기 감독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보다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했다.
성 단장은 “롯데에서 하고 싶은 건 프로세스, 과정을 만드는 거다. 그렇기 위해선 먼저 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어떤 유형의 감독을 선임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롯데 야구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본격적으로 논의를 하고자 한다. 특별히 윤곽이 잡힌 건 없다”라고 전했다.
롯데의 간판선수 이대호와 동행
그는 “이대호를 빼고 롯데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 이대호 없이 내년 롯데도 없다. 분명히 오프시즌 노력한다면 내년에도 롯데를 이끌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