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등판하는 날 비가 올까 봐 항상 예보를 확인한다.”
유희관(33·두산)은 8월 9일 시즌 7승 달성 후 웃으며 이야기했으나 걱정은 현실이 됐다. 그가 우려한대로 비 때문에 선발 등판 기회를 한 번 잃었다. 7시즌 연속 10승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희관이 등판할 예정이던 4일 잠실 키움-두산전은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개시 30분 전 취소됐다. 그리고 두산은 5일 문학 SK전 선발투수로 유희관이 아니라 이영하를 예고했다. 6일 경기는 20승 투수 린드블럼이 등판할 차례다.
![]() |
↑ 유희관은 가을장마 때문에 9월 첫 등판 기회를 놓쳤다. 7시즌 연속 10승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유희관의 등판 일정은 조정되지 않는다. 그냥 건너뛰게 됐다. 8월 16일 잠실 LG전에서 8승을 올린 뒤 2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한 그로선 7시즌 연속 10승에 먹구름이 생겼다.
연속 시즌 10승은 유희관이 애착을 갖는 기록이다. 이강철 kt 감독이 1998년 세운 10시즌 연속 10승은 20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고 있다. 유력한 후보였던 장원준(두산)이 지난해 3승에 그치며 8시즌 연속에서 중단됐다.
다음 후보가 유희관이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시즌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지난해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체면을 지켰다. 현역 투수의 진행형 기록 중 최다 기록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더 큰 위기다. 4일 현재 8승 8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고도 두산 선발진에서 입지가 단단한 편이 아니다. 흔들렸던 후랭코프와 이용찬도 제 모습을 되찾았다.
“비가 내려 취소되면 뒤로 밀리기 때문에 제발 정상적으로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간절한 소망을 전했으나 유희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은 126경기(77승 49패)를 치렀다. 앞으로 18경기만 남았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취소 경기 재편성에 따라 경기가 진행된다. 두산 경기는 띄엄띄엄 열린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기 어렵다.
게다가 두산은 1위 SK와 3위 키움의 사이에 끼어
현실적으로 등판하는 경기마다 승리투수가 돼야 10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유희관이다. 그는 후반기 5경기만 나갔으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