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전 4연패를 끊고 3년 만에 시즌 70승을 거둔 날, 류중일 감독이 꼽은 승부처는 8회초였다.
LG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채은성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렸으며 2016년(71승) 이후 3년 만에 70승(1무 56패) 고지도 밟았다.
그러나 힘겹게 따낸 승리였다. 불펜이 투입된 뒤 두산의 반격이 거셌다. 2-1의 7회초 1사 1,2루를 잘 막았지만 위기는 계속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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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최주환이 8일 잠실 LG전의 8회초 1사 1,2루에서 1루수 김용의 호수비 때문에 더블플레이를 기록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8회초 투입된 진해수는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으며 오재일에게도 장타를 허용했다. 역전 주자까지 득점권에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우익수 채은성이 글러브를 뻗어 잡아냈다.
안도하긴 일렀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포구한 2루수 정주현이 2루의 오지환에게 송구했다. 선행 주자를 잡겠다는 것. 그러나 송구가 빗나가면서 1사 1,2루가 됐다.
흐름이 두산으로 넘어갈 것 같은 분위기였다. 진해수와 접전을 벌이던 최주환의 타구가 빠르게 날아갔다. 가슴 철렁한 LG였으나 탄식한 건 두산이었다. 1루수 김용의가 호수비로 캐치한 뒤 2루에 던져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잡았다.
류 감독은 “투수들이 잘 던졌고 채은성의 역전 홈런도 주효했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 채은성과 김용의의 호수비가 돋보인 경기였다”라고 칭찬했다.
두산전 3패 뒤 첫 승을 올린 켈리도 “야수들이 항상 좋은 수비를 펼쳐준다. 오늘도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