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모든 것을 잃을뻔했지만,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2)은 살아났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0개로 메츠 타선을 깔끔하게 요리했다. 평균자책점은 2.35로 끌어내렸다.
상대 선발 제이콥 디그롬(7이닝 3피안타 1사구 8탈삼진 무실점)과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상대 에이스와 투수전을 벌이며 이번 시즌 자신이 사이영상 후보로 언급되야하는 이유를 몸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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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메츠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
결국 다저스는 그에게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뛰는 '휴식 처방'을 내렸다. 그리고 그 휴식 처방이 통한 모습이다. 예전의 날카로움을 회복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6년만에 규정이닝 달성을 확정했고, 평균자책점도 2.35로 끌어내리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한때 물건너간 것처럼 보였던 사이영상 경쟁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아직 2~3차례 등판이 더 남아 있어 이 경기에서도 지금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MLB.com'의 다저스 전담 기자로 한국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켄 거닉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1986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노 히터를 달성하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다저스)를 제치고 사이영상을 받은 마이크 스캇(휴스턴), 1988년 9월 한 달 6경기에서 5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사이영상 경쟁에서 막판 역전에 성공한 오렐 허샤이저(다저스)의 사례를 언급한 뒤 "2주 정도밖에 시즌이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시간이다. 류현진이 잘 던지고 나머지 투수들이 부진하다면 얼마든지 류현진도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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