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는 차기 감독 후보군에 외국인 지도자 3명을 포함했으나 우선 협상 1순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는 19일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성민규(38) 롯데 단장은 취임 첫날인 4일 리모델링을 강조하면서 ‘프로세스’를 강조했다. 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어떤 유형의 감독을 선임해야 할지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 롯데 자이언츠 차기 감독 후보군에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사진)도 포함됐다. 그는 다시 롯데 지휘봉을 잡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차기 감독 선임 기준은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야구 실현, 선수단과 원활한 소통을 통한 동기부여, 적극적인 데이터 활용, 강한 열정 등이다.
롯데는 이를 바탕으로 최근 2주간 감독 후보를 최대 8명으로 선정했다. 후보는 외국인 지도자 3명, 국내 지도자 4~5명이다.
눈길을 끄는 건 외국인 감독이다. 제리 로이스터(68) 전 감독을 비롯해 스캇 쿨바(53), 래리 서튼(49) 등 후보 이름도 숨기지 않았다. 차기 감독의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해 괜한 억측이 쏟아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양상문(58) 전 감독이 전반기를 마치고 사퇴한 후 공필성(52)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공 감독대행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으나 정식 감독으로 임명될 가능성은 낮다.
야구계는 데이터를 중시하는 성 단장 스타일을 고려해 외국인 감독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 단장은 17일 미국으로 출국해 외국인 감독 3명과 차례로 면접을 할 예정이다.
쿨바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서튼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클래스A 윌밍턴 블루락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를 이끌어 3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선물했던 로이스터 전 감독은 현장을 떠나있다.
9위 한화와 4.5경기 차까지 벌어져 최하위가 유력한 롯데는 정규시즌 7경기가 남았으나 차기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면접 후 우선 협상 순위를 정한 다음 대상자와 협상 및 계약을 하면 마무리된다. 롯데는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은 (이제) 진행 중이다. 그러나 너무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감독이 우선 협상 대상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첫 단추를 꿰매는 단계로 후보 8명이 다 같이 출발선에 있다는 의미다. 성 단장이 다음 주중 귀국하
롯데는 “차기 감독 선임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선수와 소통하고 팬이 납득할 수 있는 팀 운영을 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 향후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의 재정비를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