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변의 FA컵이다. 하부리그의 반란이 일어났다.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의 대전 코레일이 K리그1의 수원 삼성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우승을 놓고 다툰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여파로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코레일과 수원은 각각 상주 상무(K리그1)와 화성 FC(K3리그·4부리그)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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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코레일(흰색 유니폼)은 2일 승부차기 끝에 상주 상무를 꺾고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코레일은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상주를 꺾었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코레일은 난타전을 벌였다. 90분간 1골씩을 주고받아 치른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했으나 이경민의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상주는 1번 키커 김건희와 4번 키커 김경중이 실축하며 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코레일은 4번 키커 김상균의 슈팅만 크로스바를 넘어갔을 뿐, 다른 키커 4명의 슈팅은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로써 코레일은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내셔널리그 팀이 FA컵 결승에 오른 건 2005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준우승) 이후 14년 만이다.
코레일이 FA컵 결승에서 수원을 꺾을 경우, 1996년 창설된 FA컵에서 최초로 하부리그 팀 우승 기록을 세운다. FA컵 결승은 오는 11월 6일(대전)과 10일(수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준결승 1차전에서 화성에게 0-1로 덜미를 잡혔던 수원은 염기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연장 전반까지 1·2차전 합계 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섰으나 연장 후반 염기훈의 왼발 슈팅이 연이어 화성의 골문을 열었다.
이로써 1·
통산 네 차례 FA컵 정상에 오른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K리그1)와 공동 최다 우승팀이다. 코레일을 잡는다면,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