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할 일은 했다. LA다저스 선발 류현진(32)은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후안 소토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 실점의 전부였다.
그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려고 노력했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32개의 체인지업, 14개의 포심 패스트볼, 12개의 커터, 12개의 커브, 4개의 투심 패스트볼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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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힘겹게 싸웠다. 1회 피홈런 이후 실점을 막으며 잘 버텼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
1회 애덤 이튼을 볼넷으로 내보낼 때처럼 노력이 배신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성공적일 때도 많았다. 체인지업으로 유도한 헛스윙이 7개, 범타가 5개였다. 이날 경기 가장 큰 아웃 중 하나였던 4회 1사 1, 2루에서 나온 커트 스즈키의 병살타도 체인지업으로 해낸 결과물이다. 피안타도 있었다. 4회 후안 소토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나머지 구종들로는 헛스윙을 많이 유도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통했다. 최고 구속 93마일이 나온 패스트볼은 소토처럼 담장을 넘겨버린 경우도 있었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도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커터와 커브는 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용도로 활용됐다. 머릿속이 체인지업 생각으로 가득할 워싱턴 타자들을 흔드는 무기로 활용됐다.
상대 선발 아니발 산체스가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스 심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추가 실점없이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그 덕분에 다저스는 6회초 대량득점하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