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26번째 대회인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이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673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슈퍼 골든 먼스’로 지칭된 KLPGA투어 10월 2번째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KLPGA 메이저대회이자, 단일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총상금 2억 원을 증액해 대회 규모까지 키웠다.
오랜 역사만큼 역대 우승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초대 챔피언 강수연(43)을 비롯해 신지애(31·쓰리본드) 김하늘(31·하이트진로) 장하나(27·비씨카드) 전인지(25·KB금융그룹) 고진영(24·하이트진로) 등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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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진영과 박성현, 세계랭킹 1위와 2위가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사진=AFPBBNews=News1 |
KLPGA투어 통산 9승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다 우승자인 고진영은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팬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은 덕분에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세계랭킹 1위라는 타이틀을 안고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블루헤런은 전장도 길지만, 페어웨이가 좁아 정교함까지 요구되는 골프장이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코스인 만큼 집중해서 경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 박성현뿐만 아니라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김하늘과 배선우(25·삼천리)도 우승경쟁에 합류한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배선우는 이번 시즌 진출한 JLPGA투어에서 우승 1회, 준우승 4회로 상금 랭킹 6위에 오르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배선우는 “올해 JLPGA투어에서 활동하며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다. 쇼트게임 등을 포함해 많은 부분을 배웠는데, 팬 여러분께 내가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실력을 여러 방면에서 평가할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대회인 만큼 코스 세팅이 어렵고, 날씨가 항상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해서 경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세 번의 타이틀 방어 기회가 있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우승을 정조준해서 이번만큼은 타이틀 방어를 꼭 이루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배선우는 2002년 강수연 이후 17년 만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 성공에 도전한다.
2002년 블루헤런으로 대회장을 옮긴 뒤, 단 한 명의 선수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선화(33·올포유), 김하늘, 윤슬아(33·일화맥콜), 장하나, 고진영, 이승현(28·NH투자증권), 배선우가 대회 다승을 노린다.
KLPGA투어 선수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는 2주 연속 우승을 꿈꾼다.
장하나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지난 2013년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주 전 대회에서 우승하고, 연이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블루헤런은 페어웨이도 좁고 도그렉도 많을 뿐만 아니라, 그린도 튀고 빠르다 보니 선수들의 장단점이 명확히 드러나는 코스다. 우승으로 들뜬 마음을 다잡고 톱5를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상금순위 12위였던 장하나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제패로 10계단이 상승해 2위에 올랐으며, 대상포인트 3위, 평균타수 4위 등 주요 기록부문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해 하반기 순위경쟁에 불을 지폈다.
2019시즌 KLPGA투어를 주도하는 최혜진(20·롯데) 역시 이번 대회 우승을 겨냥한다. “남은 대회 중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가 가장 욕심이 난다. 지난 2년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메이저대회라서 우승 생각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코스 세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하는데, 샷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신중한 코스공략으로 이를 대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최혜진은 2019시즌 효성에프엠에스 상금순위와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있지만(2위와 상금 격차 약 1억5천만 원, 대상포인트 격차 47점), 남은 5개 대회의 총 우승상금이 약 10억원, 우승 시 획득할 수 있는 대상포인트는 320점이나 남은 만큼, 매 대회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효성에프엠에스 신인상포인트 역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1위 조아연(19,볼빅)이 2위 임희정(19,한화큐셀)을 486점 차로 앞서고 있지만, 남은 대회의 결과에 따라 최대 1,430점을 획득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밖에도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이다연(22·메디힐)을 비롯해 김지영2(23·SK네트웍스) 이승연(21·휴온스) 김지현(27·한화큐셀) 박결(23·삼일제약) 등 KLPGA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우승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최사는 대회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했다. 9일 열리는 ‘팬즈데이’는 선수들의 연습라운드를 팬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1번홀과 10번홀에 사인존, 하이파이브존, 360도 비디오캠존 등을 통해 선수와 팬이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역시 9일 오후에는 ‘20주년 기념 패밀리 골프대항전’도 열린다. 고진영, 김하늘, 박결, 박성현이 각자의 캐디와 함께 팀을 이루며, 블루헤런스픽 4개 홀(15~18번홀)에서 포섬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돼 팬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줄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재능기부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했다. 장하나 최예림(20·하이트진로) 김해림(30·삼천리) 한진선(22·비씨카드) 박소
하이트진로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옥수수, 올레TV, LG유플러스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