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만루~홈런. 만루~홈런.”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가 6회말 볼넷 3개로 2사 만루 기회를 얻자, 관중들이 만루 홈런을 외쳤다. 0-0의 팽팽한 균형을 깨는 동시에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우는 한 방을 기대했다.
타석에는 올해 홈런 12개를 날린 이재원이 섰다. 정규시즌 만루 시 홈런이 없으나 타율 0.444로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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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이 펑펑 터졌다. 그러나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은 매우 귀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지나친 바람은 아니다. 지난해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무려 18개였다. 끝내기 홈런(1·5차전)도 두 방이었다. 특히 SK행복드림구장의 외야 관중석으로 14개의 타구가 날아갔다. 그중 하나는 이재원이 쳤다.
같은 팀끼리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문학 홈런 공장은 일찍 문을 닫았다. 바뀐 공인구의 영향 때문일까. 아니면 투수의 초집중 때문일까.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홈런은커녕 2루타도 치기 힘들었다. 이날 첫 장타는 11회초 1사 후 서건창이 쳤다.
적시타는 더 어려웠다. 안타만큼이나 4사구가 많았으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경기 개시 4시간이 지나도 0의 균형이었다. 정규 이닝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았다. 키움과 SK는 벌떼 불펜을 가동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0의 균형은 11회초에 깨졌다. 서건창과 김하성이 문승원을 상대로 연속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
너무 많이 터지는 홈런이 변수였던 지난해 플레이오프였다. 하지만 올해 플레이오프는 홈런 변수가 줄었다. 터질 것 같았으나 터지지 않는다. 올해 포스트시즌 연속 홈런도 5경기에서 멈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