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에릭 요키시(30·키움)은 시작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결과는 열흘 전과는 달랐다. SK는 우타자를 8명이나 배치했으나 역시 그는 ‘비룡 사냥꾼’이었다.
요키시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⅔이닝을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출발은 지난 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2⅓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3실점)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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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투수 에릭 요키시가 17일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회초 2사 2, 3루 위기를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SK의 리드오프 배영섭을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무사 1, 2루 및 2사 만루, 그리고 3회초 2사 2, 3루의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조기 강판은 없었다. SK 중심 타선을 봉쇄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요키시를 3차전에 기용했다. 정규시즌 SK와 홈경기(0.77·11⅔이닝 1실점)에 강했던 점을 고려했다.
데이터 야구는 적중했다. 자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피안타도 눈에 띄게 적었다. 준플레이오프 LG전에는 제구 난조로 난타를 당했으나 이번에는 묵직한 공을 던졌다. SK 타자들은 4회초까지 정규시즌(요키시 상대 타율 0.167)처럼 요키시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장 감독은 피로도가 큰 불펜의 부하를 덜기 위해 선발투수의 분발을 원했다. 적어도 5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게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LG전은 한국에서 첫 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였다. 두 번째는 다를 것이다”라는 장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요키시였다.
요키시는 5회초 첫 실점을 했다. 노수광과 로맥의 안타로 맞이한 2사 1, 2루에서 정의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 이닝에 안타 2개 이상을 맞은 건 5회초가 처음이었다.
키움이 4-1로 리드한 상황이었다.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려는 장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불펜을 가동했다. 요키시는 아웃카운트 1개가 부족해 포스트시즌 첫 승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대량 실점은 없었다. 뒤이어 등판한 안우진이 공 2개로 김강민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키움 선발투수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