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로) 이상철 기자
선동열(56)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청년에게 ‘용기’를 주고자 자서전 ‘야구는 선동열’을 출간했다.
선 감독은 2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자서전 출간 기념간담회에서 “난 국보가 아니다. 순탄한 야구 인생도 아니었다. 좌절과 실패를 겪었으며 이를 극복했던 경험담을 젊은 야구선수를 비롯한 청년에게 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선수와 감독까지 야구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KBO리그 통산 367경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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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청년에게 ‘용기’를 주고자 자서전 ‘야구는 선동열’을 출간했다. 사진(서울 소공로)=김재현 기자 |
다들 그를 국보급 투수로 불렸다. 그러나 선 전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특히 1996년 일본에 진출한 첫 시즌, 큰 좌절을 겪은 걸 잊지 못했다.
선 감독은 “내가 순탄하게 야구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굴곡도 있었다. 일본에 간 첫 해 큰 실패를 맛봤다. 2군도 아니고 3군 통보를 받았다. 지금도 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난 우물 안 개구리구나.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라며 좌절했다.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스스로 그러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라며 “故 호시노 감독님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태극기를 짊어지는 것 같은데 너를 위해 야구를 하라. 그러면 지금보다 더 잘하지 않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선 전 감독은 1997년 센트럴리그 최다 세이브(38)를 기록했으며 2년 뒤 주니치 드래건스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일본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병역 논란으로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건 선 전 감독이 가장 괴로웠던 순간이었다. 그는 “후회스러운 순간이 많았지만,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가 생각난다. ‘내가 이 자리까지 서야 하는 건가’라는 자괴감이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이번 자서전은 선 전 감독이 직접 썼다. 그는 집필하면서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선 전 감독은 “반성과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지도자로서 많이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선수 시절에는 나만 잘하면 됐다. 그러나 지도자는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로 매우 힘들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첫째도 인내, 둘째도 인내, 셋째도 인내더라”라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로서 한 번, 감독으로서 한 번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세 번째 기회도 야구를 위해 살겠다고 했다. 그는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양키스에서 연수를 받는다.
선 전 감독은 “내 인생의 ⅔를 살았다. 그 연장선이다. 야구 때문에 선동열이 있었다. 남은 ⅓도 야구발전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유망주 양성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선 전 감독은 “현재 학원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