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안우진(20·키움)이 한국시리즈의 최대 변수가 됐다. 시리즈 전적 2패로 열세에 놓인 키움은 고척돔에서 반격을 준비한다. 무너진 불펜을 보수하는 게 급선무다. 안우진이 3차전부터 뛸 수 있을까. 2년차 투수의 출전 여부는 키움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다.
안우진은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하루 뒤 2차전에 결장했다. 불펜 투수 10명 중 조상우, 오주원, 한현희, 이영준(이상 2경기), 김상수, 양현(이상 1경기) 등 6명만 호출됐다. 안우진을 비롯해 김성민, 김동준, 윤영삼은 대기했다.
그렇지만 안우진은 조금 다르다. 그는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미출전 선수로 등록하지 않았을 뿐,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안우진 카드는 사실상 키움의 손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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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우진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등판할까. 사진=천정환 기자 |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실시한 훈련에서 안우진은 불펜에 있었다. 그는 스트레칭에 집중했다. 특이사항이었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가 아닌 투수들은 경기 전 외야에서 러닝, 토스 등으로 몸을 푼다. 하지만 안우진만 따로 떨어져 있었다.
따로 마사지를 받았다. 허리 부위였다.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 엄웝을 하다가 이상을 느꼈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다. 안우진의 표정도 어둡지 않았다. 그러나 민감한 부위다. 무리하게 기용할 수 없다.
안우진은 조상우와 더불어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사용한 ‘핵심 카드’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는 올해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포스트시즌 5경기에 나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80(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배들은 안우진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열쇠’라고 불렀다.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역설적으로 안우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던 한국시리즈 1·2차전이었다. 키움은 9회말 두산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으나 너무 허망하게 무너졌다. 만약은 없다. 다만 안우진이 있었다면, 키움은 불펜 운용이 다양했을 것이다.
1·2차전은 키움의 패배로 종료됐다. 중요한 건 3차전 이후다. 두산보다 7경기를 더 치른 키움은 불펜 피로도가 크다. 그 여파가 드러나고 있다. 안우진의 출전 여부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장정석 감독은 “아무래도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몸이 무거운 투수가 몇몇 있다”라며 “안우진은 대기했으나 몸 상태가 안 좋아 활용할 수 없었다. (허리가)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계속
24일 키움의 공식 일정은 휴식이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벌어질 25일, 안우진의 기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장 감독은 “(3차전 당일) 안우진의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만약 괜찮다면, 경기에 뛸 수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