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해 출항한 김경문호가 첫 실전에서 상무를 꺾었다. 다만 화끈한 타격은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5-1로 이겼다. 9회초까지 진행됐으며 대표팀은 안타 7개와 볼넷 4개를 기록했다. 안타는 상무(7개)와 같았다.
결과는 큰 의미가 없는 연습경기였다. 과정에 초점을 둬야 했다. 컨디션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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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019 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해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최정은 5번 3루수로 출전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10일 소집된 대표팀은 뒤늦게 28명의 선수가 모두 모였다. 그러나 반쪽짜리 대표팀이었다. 두산과 키움 선수는 사흘 전까지 한국시리즈 혈투를 치러 대다수 라인업에 빠졌다. 지명타자 김재환(두산)만 선발 출전했고 허경민, 박세혁(이상 두산), 김하성(키움)은 교체로 뛰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연습경기지만 그래도 (선수들끼리의) 자존심이 걸려있다”라며 선수들의 투쟁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김 감독의 우려대로 타격감이 떨어졌다. 이날 출전한 야수 중 지명타자 김재환(두산), 3루수 최정(SK)을 제외하고는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시즌을 마쳤다. 공격이 맥없이 끊기기 일쑤였다.
상무의 선발투수는 2018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이승관. 1군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올해 퓨처스리그 37경기 1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이승관의 130km대 공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1회초 공격은 공 4개 만에 끝났다. 4회초까지 안타는 양의지(NC)만 유일하게 쳤다.
대표팀의 공격은 5회초부터 혈이 뚫리기 시작했다. 행운이 따랐다. 2사 1루에서 이승관의 폭투로 2루에 간 강백호(kt)를 황재균(kt)이 중전 안타를 때려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상수의 내야 땅볼에 3루수 양석환의 악송구가 이어지면서 2사 2, 3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풀카운트 끝에 친 박민우(NC)의 타구는 좌익수 홍현빈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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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019 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해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6회초 결승 득점을 기록한 민병헌(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7회까지 예정된 경기는 좀 더 길어졌다. 대표팀은 두 번의 공격 기회를 가졌으며 9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2사 1루에서 김하성이 외야 좌측 펜스를 맞히는 3루타를 날렸다.
투수들의 공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선발투수 박종훈(SK)이 1회말(17구) 고전했을 뿐, 상무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는 31개.
문경찬(KIA)도 4회말부터 묵직한 공을 던져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5회말 김재현의 2루타와 홍현빈의 안타에 1-0의 리드를 못 지켰다.
원종현(NC), 고우석(LG), 하재훈(SK)도 6·7·8회말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말에는 가장 큰 위기(무사 만루)에 몰렸으
한편, 대표팀은 30일 휴식을 취한 뒤 31일 훈련을 재개한다. 11월 1일 오후 7시와 2일 오후 5시에는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6일부터는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에 돌입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