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결과적으로 패착이 된 선발 잭 그레인키(36)의 80구 강판.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레인키는 31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 등판, 6 1/3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던 그는 7회 앤소니 렌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1사 1루에서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윌 해리스가 하위 켄드릭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당했다. 팀은 2-7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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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그레인키가 7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투구 수 80구만에 강판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고 답했다. 계속 머무르고 싶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렌돈에게 홈런을 허용한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나쁜 생각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위치는 예상했던 곳으로 던졌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다른 공을 던져야했다"고 평했다. 지금 결과에 대해 믿을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잘하는 팀이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짧게 답했다.
A.J. 힌치 감독은 "그게 이른 교체였는지 모르겠다. 7회였고, 투구사 80개 가까이 됐다"며 교체가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반박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그에게 앞서 10월에 던졌던 것보다 길게 던져주기를 부탁했다. 1~2타석 늦게 교체하는 것보다 1~2타석 일찍 교체하고 싶었다"며 이른 교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켄드릭과 카브레라를 상대할 때는 윌 해리스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정말 잘해왔다. 우리 팀에는 오스나도 있고, 필요하면 게릿 콜도 낼 수 있었다. 윌은 나와서 좋은 브레이킹볼을 던져줬고,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러다 파울 폴을 맞는 홈런을 허용했다"며 경기 상황을 돌아봤다.
투수 교체에 대한 비난을 한몸에 받게 된 그는 "내가 감당해야 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거기서 교체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때는 우리가 가진 전력과 경기 상황에 기반해 결정을 내렸다"고 항변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