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19-20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5일이 지나면서 류현진(32)을 비롯한 FA 선수들이 30개 전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도 아니다. 더 이상 그의 발목을 붙잡는 요소는 없다. 이제 그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을 찾아서 좋은 계약을 받으면 된다.
앞서 다저스와 재계약 가능성, 그리고 그와 인적 연결 고리가 있는 몇 개의 팀에 대해 살펴봤다. 이밖에 이번 오프시즌 투자 의지를 드러낸, 혹은 선발 보강의 가능성이 있는 팀들은 어디가 있을지 알아보자.
↑ 류현진은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사진=ⓒAFPBBNews = News1 |
밀워키 브루어스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도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이제 입질이 올 때가 됐다. 이들은 최근 체이스 앤더슨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하고 에릭 테임즈의 옵션(750만 달러)을 거부하며 '원기옥'을 축적했다. 데이빗 스턴스 단장은 그 돈을 다른 곳에 쓰고싶다고 했는데 돈을 쓴다면 선발 보강에 투자할 가능성에 높다. 'MLB네트워크'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마침내 때가 왔다"며 브루어스가 선발에 돈을 쓸 시기라고 예상했다.
자리도 많다. 현재 남아 있는 선발 자원은 브랜든 우드러프, 잭 데이비스, 아드리안 하우저가 전부다. 주니어 게라, 지미 넬슨, 프레디 페랄타, 브렌트 수터 등도 선발로 뛴 경험은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불펜으로 뛰었다.
LA에인절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공개적으로 "연봉 총액이 오를 것"이라 예고했다. 2019시즌 무려 19명의 투수를 선발로 기용하며 '돌려막기'의 진수를 보여준 선발 로테이션이 제일 먼저 개선될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18경기에서 95 1/3이닝을 던진 앤드류 히니가 가장 많이 던진 선발이니 말 다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복귀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빈자리는 크다. 일단 이들은 LA 출신인 우완 게릿 콜 영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콜 영입에 실패하면 누군가를 영입해야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LA 지역 근처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류현진에게 에인절스는 '뭔가 새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면서' '낯설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게릿 콜, 웨이드 마일리가 떠나고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돌아올 예정이다. 콜을 다시 붙잡을 거라는 보장이 없기에 선발진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 일단 이들의 첫 번째 목표는 콜과 재계약이다. 짐 크레인 구단주는 "콜 재계약을 시도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와 동시에 "사치세 한도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소리다. 휴스턴은 콜의 빈자리도 중요하지만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해준 마일리의 빈자리도 채울 필요가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그래도 한 명은 좌완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미네소타 트윈스
마틴 페레즈, 카일 깁슨, 제이크 오도리치, 마이클 피네다 등 선발 투수들이 다 떠났다. 남은 선발이 호세 베리오스밖에 없다. 지구 우승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재구성이 필요하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 '스타트리뷴'은 "트윈스가 FA 시장에서 깊숙히 입질을 해야 할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며 미네소타가 선발 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이 너무 비싸다면, 류현진 등 그 '아랫 단계' FA 선발들에게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지난 시즌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아무래도 선발진이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나쁜 4.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지적하자면 애런 놀라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마땅히 없었다. 현재 빈스 벨라스케스, 잭 에플린, 제이크 아리에타 등이 남았고, 드루 스마일리, 제이슨 바르가스와는 결별했다. 팀에 좌완 선발이 없는 상태다.
시카고 컵스
콜 해멀스가 떠났다. 호세 퀸타나는 옵션으로 붙잡았고 존 레스터, 카일 헨드릭스, 다르빗슈 유가 남아 있다. 여기에 타일러 챗우드, 애드버트 알졸레이, 알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