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김경문호가 프리미어12에서 호주를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4번타자는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박병호(33·키움)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1차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호주를 5-0으로 이겼다. 하지만 박병호의 시원한 한 방은 없었다. 5타수 무안타 3삼진. 타선이 안타 7개와 4사구 10개로 뜨겁게 타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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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는 6일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호주-한국전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박병호는 키움을 한국시리즈까지 끌어올리면서 대표팀 합류가 늦었다. 우려된 건 합류 시기보다 타격감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개를 날리며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으나 플레이오프(타율 0.182)와 한국시리즈(0.250)에서 주춤했다. SK, 두산을 상대로는 홈런도 없었다.
예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무안타는 박병호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박민우(NC), 이정후(키움)가 프리미어12 개막과 함께 타구의 질이 좋아진 것과는 달랐다.
1회말 2사 2루와 7회말 1사 3루에서 박병호는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특히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힘 없이 물러났다. 삼진 아웃이 3번이었다. 다른 2번의 아웃도 유격수 땅볼이었다.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못했다. 운이 없는 건 아니다. 타격감이 떨어졌다. 호주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고척돔은 키움의 홈구장이다. 박병호도 2018년부터 뛰었던 무대다. 김하성, 이정후 등 키움 소속 타자들이 펄펄 날았으나 박병호의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박병호는 이전 국제대회에서 통산 타율 0.292를 기록했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이제 첫발을 뗐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병호의 한 방이 터져야 뚫을 수 있는 관문도 있다. 김경문호는 인내하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