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최선” 디펜딩 챔프 자존심 걸린 미국전 [프리미어12]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김경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순리’를 택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2연패와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나선다. 야구대표팀은 11일부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에 돌입한다.

↑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이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 호텔에서 열렸다. 김경문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슈퍼라운드는 모두 6개팀이 진출해 있다. 프리미어12는 세계랭킹 12위까지 국가가 참여해 4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예선라운드를 치러 각각 조별 2위까지 슈퍼라운드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다만 예선에서 같은 조였던 팀들끼리는 경기를 하지 않고, 예선라운드 전적을 그대로 안고 안고 간다. 슈퍼라운드 결과 1~2위팀이 결승전을 3~4위팀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아무래도 단기전의 속성상 첫 경기가 중요하다. 한국은 1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미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12의 메인이벤트 격인 일본과의 경기는 16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열린다. 예선라운드의 마지막 경기다. 라이벌 관계인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프라임 타임에 배정한 셈이다. 한국으로서도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첫 경기부터 올인이었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2연패도 노리고 있지만,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프리미어12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국가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이 도쿄 본선 티켓을 가져간다. 일본전에 포커스를 두기보다는 일단 성적을 내야 한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일단 미국전 승리를 해야 예선라운드 3연승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12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경기도 중요하다. 한국은 호주와 예선라운드에서 한 번 경기를 해서 슈퍼라운드에서는 붙지 않는다. 한국은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로 왔다. 반면 호주와 대만은 1패를 안고 시작한다. 대만은 일본에 패했다. 미국전 선발 양현종, 대만전 선발 김광현은 당연한 결정이다. 김경문 감독도 올림픽 진출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는 미국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 속에 숨은 프리미어12 해법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