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지바) 안준철 기자
지바의 강풍보다 대만 선발 장이(25·오릭스)의 포크볼이 더 무서웠다. 최상의 분위기를 자랑하던 김경문호 타선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말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장이의 호투에 막혀 빈공에 그치고 말았다. 장이는 6⅔이닝 3피안타 4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1회말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킨 게 뼈아팠다. 클린업 트리오가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김하성이 투수 맞고 굴절되는 내야안타를 때리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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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바의 강풍보다 대만 선발 장이의 포크볼이 더 무서웠다. 최상의 분위기를 자랑하던 김경문호 타선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말았다. 사진(日 지바)=천정환 기자 |
이후 한국은 이렇다 할 찬스에서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회말에도 장이는 양의지에게 볼넷,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박민우가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3회말에는 2사 후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때렸지만, 김재환이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4회말에는 1사 후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한 뒤 민병헌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장이는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이 강점이지만, 낙차 큰 커브나 포크볼도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한국 타자들도 결정적인 순간에 장이의 포크볼에 헛스윙이나 범타로 물러났다.
7회 2사까지 책임진 장이는 원조 한국 킬러 천관위(
애초 이날 한국은 해안가 근처에 인접한 조조마린스타디움의 강풍을 변수로 두고 있었다. 바람은 잠잠했지만, 지난해 6월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장이의 역투에 타선은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