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년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한파주의보가 쉽게 해제될 것 같지 않다. 급기야 준척급으로 꼽히는 FA선수가 원소속구단에 계약을 백지위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준척급 FA 선수들이 원소속구단 잔류를 우선하는 협상 전략을 공개적으로 밝히기까지 했다.
지난 5일 원소속팀인 LG트윈스에 계약을 백지위임한 내야수 오지환(29)은 얼어붙은 FA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비록 협상 과정에서 선수 측이 구단에 6년 계약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타구단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해, 결국 원소속구단 LG와 협상에 집중했고, 백지위임하고 말았다. 야구계에서는 선수의 백기 투항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는 다른 준척급 FA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원소속 구단과 타구단의 경쟁 속에 몸값을 높이는 경우가 FA 시장의 흐름이라고 한다면, 이번 스토브리그는 덩치가 있는 FA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원소속 구단 외에는 별 다른 협상 소식이 없다. 8일 현재까지 FA계약이 완료된 경우는 3건이다. 이지영이 키움과 3년 총액 18억 원, 유한준이 kt와 2년 총액 20억 원, 그리고 정우람이 한화와 4년 총액 39억 원에 계약한 것이 전부다. 모두 원소속팀과 계약했다. 오지환은 LG에 계약을 위임했기에, 잔류라고 봐도 무방하다. FA미아로 1년 공백이 있던 노경은도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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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전준우 안치홍 오지환 등 올해 FA 중 그나마 덩치가 크다고 평가되는 선수들. 사진=MK스포츠DB |
대부분의 FA 선수들이 원소속 구단과 협상에 집중하면서 이적없는 FA시장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1999시즌 후 처음으로 개장한 프로야구 FA시장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FA 선수가 이적 없이 막을 내린 경우가 2차례 있었다. 바로 2007시즌 후, 2009시즌 후였다. 두 시즌의 공통점이라면 이번처럼 대형 FA가 없었고, 타 구단의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이 없었기에 비교적 적은 액수에 계약이 이뤄졌다.
2007 시즌 후 SK 이호준과 LG 조인성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앞세워 당시로서는 거액인 34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비교적 적은 액수였다. 2009시즌 후에 FA를 취득한 선수들은 모두 1년 계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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