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한 10년 만에 쳤나…초등학교 때 치고 처음인 것 같네요.”
두산 베어스 이영하(22)가 활짝 웃었다. 홈런을 때리며 MVP가 됐다. 정규시즌도 한국시리즈도 아니었다. 자선야구였기에 이영하가 배트를 휘두를 수 있었다.
이영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8회 2019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양신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4회말에는 종범신팀 투수 김선빈(30)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타석에서 매서운 스윙을 선보였다. 2회에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평소대로면 상상하기 쉽지 않은 장면이다. 이영하는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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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이영하가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경기 후 이영하는 “손맛을 봤다.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느꼈다”며 “한 10년 만에 홈런을 때린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배트플립에 대해서도 “앞으로 하려고 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뒤로 날아갔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투수가 세게 던졌으면 절대 홈런을 치지 못했을 것이다. 살살 던져서 홈런을 쳤다”고 겸손한 듯 말하면서도 “알루미늄배트라서 홈런을 친 건 아니다. 아마 나무배트로 쳐도 넘어갔을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자선야구대회는 매해 재밌는 볼거리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영하는 “야구장에서 놀면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시즌 때 잘해서 이런 행사에 자주 나오고 싶다. 시즌 때 못하면 겨울이 너무 추울 것이다”라며 “(유)희관이형이 은퇴하기 전까지는 분장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양준혁 희망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