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지환(30·LG)은 옵션 조항이 없는 4년 계약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심 기대했던 그는 ‘욕심’이라고 표현했다.
옵션 조항이 추가됐다면, 계약 규모는 더 커졌을 터다. 하지만 구단은 백지위임을 했던 오지환에게 예우를 해줬다. 팀 역대 내부 FA 계약 중 2위다. 그리고 이번 FA 시장에서 8일 현재 보장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은 돈을 받게 됐다.
최대 34억원에 도장을 찍은 박석민(35·NC)과 전준우(34·롯데)도 오지환보다 계약 규모가 작다. 김태균(38·한화)과 김선빈(31·KIA)의 계약을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 흐름이면 FA 시장의 최종 승자는 오지환이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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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환은 옵션 없이 4년 4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보장 금액 기준으로 최고 대우다. 사진=천정환 기자 |
차명석(51) LG 단장은 계약금 16억원과 연봉 총액 24억원이 명시된 4년 40억원 계약서를 제시했다.
이번 겨울에 FA 계약을 마친 10명(롯데 노경은 포함) 중 옵션 조항이 없는 선수는 오지환과 정우람(35·한화), 2명뿐이다. 보장 금액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그리고 4년을 더 뛸 수 있다. ‘FA=4년 계약’이라는 공식도 성립되지 않는다. 4년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오지환을 포함해 3명이다.
계약 총액은 롯데로 간 안치홍(30)이 더 많다. 안치홍은 2+2년 계약에 56억원을 받는다. 그러나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2년 뒤 구단과 선수 중 한쪽이 계약 연장 의사가 없다면, 최대 26억원으로 줄어든다. 보장 금액은 20억원으로 오지환의 절반 수준이다. 40억원을 보장받은 선수는 오지환이 유일하다.
오지환의 계약금도 16억원으로 최고액이다. 안치홍(14억2000만원), 전준우(12억원), 정우람(10억원)은 오지환보다 적었
오지환은 “다들 한 분야에서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FA는) 그동안 고생한 부분에 대한 기회로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다들 (좋은 계약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분명한 건 남들이 오지환을 부러워하고 있다. 그는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