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중국이 이번에도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현지 유력지는 ‘거스 히딩크(74·네덜란드) 감독이 본선 진출 가능성이 내내 냉소적이었던 이유가 있었다’라고 한탄했다.
하오웨이(44)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12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0-2로 졌다. 2연패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이 무산됐다.
AFC U-23 챔피언십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출전권 3장이 걸려있다. 중국 최대 스포츠지 ‘티탄저우바오’는 “히딩크 감독은 ‘중국이 일본과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우나 23세 이하 대표팀은 도쿄와 멀다’라고 말하곤 했다. 예선을 통과해서 히딩크 말을 반박하지 못했다. 슬프고 비통하다”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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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이번에도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현지 유력 신문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본선 진출 가능성이 내내 냉소적이었던 이유가 있었다’라고 한탄했다. 사진=AFPBBNews=News1 |
당시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자체 체육 기사에서 “국내 감독으로도 한국에 0-1로 아깝게 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재임 당시 무엇을 했는가? 우리 선수들은 한국과 비교해도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진 않는다.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었다”라며 히딩크를 더 빨리 경질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티탄저우바오’도 “하오웨이 감독이 뒤늦게 부임한 것이 아쉽다. 우리 지도자 수준은 외국인과 견줘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짧은 시간 팀을 잘 만들었다. 아시아 삼류 팀을 이류로 끌어올렸다. 칭찬할 만하다”라며 한국전을 호평했다.
그러나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에 완패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예선에서 탈락하자 ‘시나닷컴’과 ‘티탄저우바오’ 모두 ‘히딩크를 더 빨리 해임하는 것이 좋았다’라는 주장의 빛이 바랬다.
히딩크 감독은 2018년 9월 중국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았으나 1년 만에 경질됐다. 중국축구협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예선 통과를 위해 데려온 명장이 공식전 1승
올림픽 남자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부터 23세 이하 종목으로 격하됐다. 중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이 면제된 2008년 베이징대회를 제외하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