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선택의 시간이 왔다. KIA타이거즈가 FA(프리에이전트)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안치홍(30)의 보상선수를 골라야 한다. 초점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자원에 맞춰있지만, 팜이 부실한 롯데에서 온 명단이기에 KIA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KIA는 14일 안치홍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를 발표하게 된다. 안치홍은 지난 6일 롯데와 2+2년 최대 56억원에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안치홍의 FA이적으로 KIA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롯데의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한 명을 보상선수로 영입할 수 있고 동시에 안치홍 연봉(2019시즌) 5억원의 200%인 10억원을 받을 수 있다. 또 보상선수 없이 안치홍 연봉의 300%인 15억원만 받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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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치홍은 2+2년 최대 56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KIA타이거즈는 안치홍의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보상선수 지명은 14일까지가 기한이다. KIA의 고민은 다시 여기서 발생한다. 누굴 선택하느냐다. 즉시 전력감을 택하느냐, 미래자원을 택하느냐 여기서 다시 고민이 시작된다. 경험을 갖춘 선수를 영입할 경우에는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육성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과거 KIA는 FA로 인한 이적이 발생했을 때 뽑은 보상선수로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KIA는 2014년 이용규를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내면서 포수 한승택을 데리고 왔고, 2015년 역시 한화로 떠난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투수 임기영을 영입했다. 둘은 2017년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다만 미래에 초점을 맞춘 보상선수를 선택하려해도 롯데가 보호선수를 어떻게 묶었는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롯데는 유망주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팀이다. KIA가 만족할만한 선수가 보호선수 명단 외에 있을지 그 가능성이 낮다는 예상이 많다. 롯데가 유망주로 꼽히는 선수들을 대거 보호선수 명단으로 묶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비시즌 내·외야 겸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강로한, 고승민은 물론 한동희 등 젊은 내야수들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KIA의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외야 백업과 우완 불펜 투수들을 대거 풀었을 수도 있다. 현재 KIA의 외야와 우완 투수진에는 비교적 자원이 많다. 반면 내야수와 좌완은 부족하다.
관건은 고액 연봉자인 베테랑 선수들과 포수 자원이다. 롯데나 KIA는 포수 자원이 모두 빈약한 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롯데도 젊은 포수들을 모두 20인 안에 넣을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고만고만한 선수를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처럼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이 경우 KIA는 즉시 전력감을 택할 수도 있다. 한시적으로 롯데의 힘을 빼고, KIA의 전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물론 롯데가 핵심자원을 보호선수 외로 뺐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한 관계자는 “FA 보상선수는 상대 팀에서 기회가 줄어든 베테랑 선수나, 유망주인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