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1년 전 레전드의 허무한 은퇴는 잊힌 걸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23)이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했다. 과거 같은 우를 범했던 정형식(29) 박한이(41)처럼 결별할 때다. 프로야구에서 '음주운전'을 완전 추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충연은 24일 오전 2시 대구 시내 모처에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농도 0.036%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자체 징계를 기다린다. 30일 스프링캠프 출국길에 나선 허삼영 감독과 주장 박해민(30)은 ‘선수단 관리 미흡’의 이유로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사과했다.
삼성은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 첫 걸음부터 먹구름이 꼈다. 온전히 최충연 때문이다. ‘필승조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를 잃었다’라는 문제는 나무만 본 것이다. 불과 1년 전 팀 레전드의 쓸쓸한 퇴장을 들춰낸 것이 숲이자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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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연이 음주운전이 적발돼 스프링캠프서 제외됐다. 지난해 선배 박한이의 쓸쓸한 은퇴에도 경각심은 없었다. 사진=MK스포츠DB |
박한이와 이별은 삼성도 쉽지 않았다. 삼성에서만 통산 19시즌 2174안타 타율 0.294 146홈런 906타점을 기록한 타자에게 은퇴식조차 열어주지 못했다. 대신 ‘음주운전’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최충연은 그 광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후배다. 최충연과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결별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은 정형식 박한이 때와 달리 아직 아무런 말이 없다.
최충연은 저물어가는 레전드를 보며 깨달은 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