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부암동) 노기완 기자
차범근(67)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소년 선수를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서울시 종로구 A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는 6일 차범근 축구상 시상 행사가 열렸다. 차 전 감독이 1988년 한국 축구 유소년을 위해 제정한 상이 어느덧 제32회를 맞이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수상자들에게 “축구 실력과 함께 인격과 지혜가 자라서 품이 큰 사람으로 거두기를 당부하고 기대한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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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소년 선수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사진=MK스포츠DB |
차범근 전 감독은 시상식에 대해 “해마다 오늘이 오면 행복하다. 울컥하기도 한다. 상을 줄 수 있어 행복하고, 이들이 만들어나갈 미래가 저에게는 꿈이 되어서 행복하다. 여러분들을 보면서 꿈을 꾼다. 유소년 선수들은 나의 꿈이다”라고 전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선배 축구인들에게 감사했다. “1972년,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을 때 대표팀의 최고 선수들이셨다. 지금도 이 선배들을 보면 고맙고 자랑스럽고 존경한다. 어린 나를 참 예뻐해 주고 사랑해줬고 격려해줬다. 만약 그때 언론의 화제를 독차지하는 나를 시기하고 힘들어했다면 제대로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시 어린 마음에 위로가 많이 됐다. 5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범근 전 감독은 프란츠 베켄바워(75)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에게도 고마워했다. 베켄바워 회장은 축구 개인상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2회 수상했으며 선수와 감독으로 1번씩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들어 올렸다.
“기념일이나 생일을 챙기지 못하나 (베켄바워 회장의 생일인) 9월이 되면 축하 샴페인과 함께 꽃과 카드를 보낸다. 나에게 베푼 마음 한 조각 한 조각이 따뜻해서이다. 아쉬운 일이 있어서 소소한 부탁을 할 때는 그는 귀찮아하거나 거절하지 않는다. 축구계에 어른다운 넓은 품을 가졌다”라고 차범근 전 감독이 전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한 유소년 선수에게 차범근 전 감독은 이회택 전 부회장과 베켄바워 회장처럼 품이 큰 사람이 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