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 중인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내야 센터라인이다. 무주공산인 이 포지션에 젊은 내야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만의 약속의 땅을 만들기 위해 비장의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SK는 내야 센터라인 강화를 위해 작년 호주 캔버라 유망주 캠프 때부터 기본기 훈련을 바탕으로 개인 실력 향상과 팀 전력 강화를 목표로 강도 높게 훈련했다.
당시 유망주 캠프를 마친 염경엽(52) 감독은 “기본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으며, 최항(26) 정현(26) 김창평(20)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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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항 정현 김창평(왼쪽부터 순서대로)이 내야 센터라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
SK는 시즌 개막에 앞서 팀의 화두인 내야 센터라인 안정화를 위해 내야 뎁스 강화, 자신만의 최적의 수비 밸런스 찾기를 스프링캠프 목표로 세웠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최항 정현 김창평은 이틀에 한 번씩 개별적인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수비 능력을 집중 향상하게 시키고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마다 별도의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에 김일경(42) 코치를 중심으로 이대수(39) 홍세완(42) 내야 수비 코치까지 가세해 수비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김일경 수비 코치와 일문일답.
- 캠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캠프 현황)
▲ 내야 수비 파트의 1차 목표는 ‘내야 센터라인 안정화’다. 최항 정현 김창평이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비 부분에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타구를 잡아낼 수 있도록 확률 높은 자세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초반에는 확률 높은 자세를 이해시키고 어떻게 하면 플레이가 정확히 나오는지 설명하고 정립시켰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음 동작을 연결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캠프 중반부터는 정립된 플레이를 가지고 선수 본인들에게 맞는 가장 좋은 포구 밸런스, 포구 리듬, 포구 타이밍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 내야 센터라인에 대한 팬들의 걱정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그 부분은 작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호주 유망주 캠프 때부터 내야 센터라인 안정화를 위해 개개인의 수비 능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준비했다. 팀 관점에서 어떤 선수를 출장시켜도 안심 할 수 있게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기 때문에 ‘내야 뎁스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수 각자에게 맞는 수비를 정립해야 한다. 개개인에 알맞은 수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이해시키고 스스로 느끼게 하며 필요한 부분을 찾아 본인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수비도 슬럼프가 있다. 하지만 본인만의 수비 능력이 적립이 되어 있으면 슬럼프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다. 정현, 김창평, 최항 3명의 선수는 캠프 기간에 자기만의 수비를 정립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따라와 줬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유지한다면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
- 세 선수의 현재 상태는 어떤가?
▲ 유망주 캠프에서는 펑고 대신 수비자세를 잡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좋은 자세 안에서 좋은 타구를 잡을 수 있고 좋은 송구를 할 수 있으므로 자세부터 설정해놓고 그 자세가 몸에 익숙해지도록 반복 훈련을 했다. 선수들에게 비활동 기간에도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을 숙제로 줬는데 선수들이 잘 준비를 해왔다. 유망주 캠프에 비하면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 (정)현이는 포구 리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유망주 캠프 때부터 리듬과 스텝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왔었고 지금은 수비에 있어 한결 여유가 생겼다. (김)창평이는 송구 스텝이 불안했다. 그래서 항상 포구 과정이 급했다. 어떤 자세에서 좋은 포구가 나오는지, 어떤 스텝으로 연결해야 좋은 송구로 이어지는지를 본인이 이해하고 몸으로 느끼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항이는 내야수로 오래 뛰지 않았다. 그래서 타구의 방향에 따른 대처 방법이 미흡했다. 유망주 캠프에서 타구에 따른 포구 대처 능력에 포커스를 맞춰서 훈련했고 그 방법을 터득해 가면서 포구 타이밍이 간결해지고 있다.
- 세 선수의 장점은?
▲ (정)현이는 송구 능력이 우수하고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 무슨 플레이를 하든 열정적이고 매사 최선을 다한다. (김)창평이는 습득 능력 뛰어나고 이해도가 빠르다. (최)항이는 모든 부분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어떻게든 가르쳐준 기본자세 안에서 해 내려고 한다. 타구에 대한 집중력도 좋다. 호주 유망주 캠프를 마치고 수비 영상을 USB에 담아서 세 선수에게 줬다. 본인들이 그 영상을 보면서 깨닫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꼈는지 이번 캠프에 새로운 훈련 영상을 담아달라고 내 방으로 USB를 가지고 찾아오고 있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져 매우 흐뭇하다.
- 향후 계획은?
▲ 베로비치 캠프에서 20일과 22일에 두차례 청백전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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