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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인 오은선 대장이 드디어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랐습니다.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이뤄냈습니다.
조현삼 기자입니다.
【 기자 】
8천91m에 이르는 안나푸르나가 오은선 대장의 등정을 마침내 허락했습니다.
혹한의 추위와 강한 바람, 눈사태가 앞길을 막았지만, 오은선 대장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버트레스 루트를 이용해 13시간에 이르는 길은 말 그대로 사투였습니다.
지난해 10월 악천후로 접었던 아쉬운 기억을 6개월 만에 이겨내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은선 대장은 안나푸르나를 끝으로 여성 산악인으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모두 밟았습니다.
97년 히말라야 14좌에 도전한 이후 13년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14좌 완등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스페인의 여성 산악인 파사반은 간발의 차이로 제쳤습니다.
오은선 대장은 안나푸르나의 정상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오은선 / 산악인
- "엄마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오늘 여기 날씨 너무 안 좋아요. 이제 돌아가야 해요."
에베레스트와 K2를 제외하곤 무산소 등정을 고집할 정도로 히말라야의 대자연에 흠뻑 빠졌던 오은선 대장.
지난해 7월 숨진 고미영 대장의 사진을 안나푸르나의 눈 속에 묻은 오은선 대장은 한국을 넘어 세계 등반사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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