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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이 우리나라와 그리스간 경기를 녹화중계했습니다.
태극전사의 경기력에 대해선 호평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어제(14일) 저녁,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녹화중계했습니다.
기존 녹화중계와는 달리 부부젤라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등 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해설에는 북한 축구해설의 간판인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교수가 나섰습니다.
리 교수는 전반 초반에 터진 이정수의 골에 대해 그리스 수비수들의 키가 높은데도 정확히 맞추지 못하고 수비수인 이정수 선수가 잘 찾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리 교수는 특히 이정수 선수의 득점 이후 그리스가 자신들의 경기 운영을 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리동규 / 체육과학연구소 교수(조선중앙TV)
- "(그리스가) 먼저 한 점을 실점 당했기 때문에 자기의 전통적인 경기 운영은 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어차피 공격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데 이렇게 되면 그리스로서는 방어의 약점이…"
리 교수는 태극전사들의 장점과 전략을 분석하는 등 태극전사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리동규 / 체육과학연구소 교수(조선중앙TV)
- "속도가 빠른 10번 박주영 선수라든가, 머리 받기가 좋은 19번 염기훈 선수가 머리싸움이든가 공을 치고, 그 뒤로 박지성 선수라든가 이청용 선수들이 받쳐주면 공격의 위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두 번째 골이 들어갔을 때는 골 장면을 세 차례나 반복해서 틀어주며 박지성 선수의 골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북 아나운서 / 조선중앙TV
- "박지성 잘 뺐었습니다. 위험합니다. 슛 골인됐습니다. 남조선 팀에서 주장 7번 박지성 선수가 자기의 특기인 높은 공 몰기와 빠른 속도에 의한 돌파로서 득점했습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 FIFA는 북한이 합법적으로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방영할 수 있도록 경기 영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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