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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신화의 뒤에는 빛나는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이 있습니다.
실험 정신과 선수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는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을, 강태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언제까지 실험만 할 것인가?
취임 초기 허정무 감독에게 쏟아진 비아냥입니다.
하지만, 허 감독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 인터뷰 : 허정무 / 대표팀 감독(08년 12월)
- "히딩크 감독의 여운을 걷어내고 새로운 우리 한국 축구의 꿈과 희망을 가꿔나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실험은 계속됐습니다.
90명이 넘는 선수가 시험대에 올랐고, 2008년 1월 첫 경기인 칠레전에 뛴 선수 가운데 남아공행 비행기에는 불과 3명이 탑승했습니다.
허 감독의 '도박'은 성공했습니다.
이정수의 첫 골에 이어 '캡틴' 박지성의 폭풍 골.
허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습니다.
▶ 인터뷰 : 허정무 / 대표팀 감독(그리스전 승리 후)
- "사실 저는 별로 한 게 없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바로 '무심'과 '자율'로 요약되는 허정무의 '포용의 리더십'입니다.
독불장군, 불도저, 그리고 진돗개까지.
과거 상명하달의 대명사로 불리던 허 감독이기에, 그의 변화는 놀랍습니다.
대표팀 차량에는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고, 훈련과 식사 시간에도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됩니다.
▶ 인터뷰 : 허정무 / 대표팀 감독(출국 인터뷰)
- "이제 당당한 경기를 펼치고 싶고 인정받고, 세계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을 축구 변방으로 보지 않고 동등한 상대로 볼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허정무 감독의 목표는 이미 세계 최강.
그리고 이제 그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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