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국가대표팀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던 허정무 감독이 연임을 포기했습니다.
성적에 대한 부담과 가족들의 반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윤영탁 기자
【 기자 】
네, 대한축구협회입니다.
【 질문 】
연임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는데, 허 감독이 결국 고사했군요?
【 기자 】
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지난 2007년 12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지 2년 6개월만인데요.
허 감독은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분명히 정리하는 것이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에 부담을 덜어주고, 불필요한 오해나 혼선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허 감독은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축구계와 팬들은 허정무 감독의 연임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었습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도 "한 감독이 지속적으로 대표팀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허 감독은 고심 끝에 결국 재계약을 포기했는데요.
대표팀을 맡은 기간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가족들의 반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 감독도 "가족들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는데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앞으로 대표팀 운영과 성적에 대한 부담도 연임을 포기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불과 6개월 뒤에 아시안컵이 열리는데, 우리나라는 1960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50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등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당장 아시안컵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허 감독은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허 감독의 후임으로는 지난해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8강에 올려놓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1순위로 꼽힙니다.
지난 2년여 간 허 감독을 보좌한 정해성 수석코치도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다음주 기술위원회 회의를 거쳐 새 사령탑 인선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한축구협회에서 MBN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