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의 공습에 밀린 리비아는 정전을 선언하면서도 한편으로 국민 100만 명을 무장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다피가 강온 양면작전을 펴면서 리비아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저항세력 거점인 벵가지.
연합군의 공습으로 리비아군이 격퇴당하자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저항세력 측 대변인은 지금까지 시민 8천 명이 카다피에 맞서다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합군은 이틀간 공습작전을 벌여, 리비아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미국의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다음 작전은 병참 지원 라인을 끊는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리비아군은 정전을 선언했지만, 독재자 카다피는 물러서지 않고 장기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무아마르 카다피 / 리비아 국가원수
- "연합군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 당신들이 전쟁을 벌일 수 없는 이 거대한 영토에서 우리는 장기전을 준비할 것이다."
카다피의 아들도 리비아 공습은 '심각한 실수'라며, 아버지 카다피는 물러날 이유도, 그럴 뜻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사이프 알 이슬람 / 카다피 차남
-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무장 용병과 테러분자들을 두둔하고 있습니다."
리비아는 무기고를 개방해 국민100만 명에게 무기를 지급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연합군이 전면 전쟁을 뜻하는 '지상군 투입'은 꺼리는 상황에서, 정전이 성사돼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카다피가 장악한 서쪽과 반군이 대치하는 동쪽으로 리비아가 분단돼, 동쪽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했습니다.
양측간 충돌이 몇 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울한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