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을 둘러싼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아침에는 다시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성식 기자!
【 기자 】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1 】
원전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것이 또 확인됐다고요?
【 기자 】
전력 공급이 재개되며 호전되는 듯 보였던 상황은 다시 '안갯속'입니다.
일본 NHK는 오전 7시쯤 헬기에서 1호기와 2호기, 3호기, 4호기 모두에서 수증기 같은 물질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자로 속으로 드나든 물이 바로 수증기로 증발돼 바로 방사능과 섞여 나오고 있는 겁니다.
특히 1호기에서 수증기가 확인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전의 수증기는 방사성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공기 중 방사능 오염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지난 12일 첫 폭발이 일어났던 1호기가 가장 문제입니다.
한 때 1호기의 원자로 내 온도는 섭씨 400도까지 치솟아 내온 설계온도인 320도를 크게 웃돌았다가 바닷물 투입으로 겨우 안정됐습니다.
마다라메 하루키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장은 "1호기의 핵연료가 융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하루키 위원장은 "노심이 들어 있는 압력용기의 증기를 방출하는 밸브를 열어 원자로의 파괴를 막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2 】
3호기에서는 어제 오후 검은 연기가 발생해서 비상이 걸렸는데요?
【 기자 】
8시 56분쯤 검은 연기가 중단됐습니다.
중단됐던 복구 작업도 재개됐습니다.
어제(23일) 오후 3시40분쯤 3호기에서 원인 모를 검은색 연기가 발생해 현장 작업 인력들이 비상 대피했었습니다.
검은 연기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연기가 오르기 전후 방사선량의 상승은 없었던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르면 오늘(24일) 중 3호기의 냉각펌프를 가동해 바닷물 대신 일반 냉각수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2호기는 강한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2호기에서 지난 18일 오전 1시간당 약 5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1일 대지진과 쓰나미 발생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 관측된 방사선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또 잠시 전인 8시 56분에 이바라기 남부 진도 5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쓰나미에 대한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