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발전소의 효시 고리 원전 1호기가 전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르면 이번주 금요일이나 돼야 정상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최재영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질문 1 】
원전 1호기 가동이 금요일이나 돼야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요. 원자로 상태는 어떤가요? 안전한가요?
【 기자 】
네, 고리 원전 1호기는 여전히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원자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동 중단은 어젯밤 오후 8시 46분쯤 고리 원전 1호기의 전원 공급계통의 인입 차단기가 고장 나면서 발생했는데요.
한국수력원자력은 가동 금요일쯤에나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인입 차단기와 주변 케이블, 그리고 차단기에 붙어 있는 계측기기들을 전부 교체하는 데 약 이틀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문제가 된 부품들을 교체한 뒤에는 내일(14일) 성능시험을 거치고 나서 이상이 없으면 모레(15일)인 금요일에 바로 가동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번 사고는 원자로 외부에 있는 전기 계통의 고장 문제로 원자로의 안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방사선 누출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2 】
고리 원전이 3년 전 수명이 연장되면서 줄곧 폐쇄와 재가동 사이에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번 사고와 특히 최근 일본 원전 사태로 다시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죠?
【 기자 】
네, 논란은 다시 뜨거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리 원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인데요.
33년 전인 1978년에 상업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고리 원전 설계수명이 30년이였는데요.
따라서 4년 전인 2007년 6월에 가동이 중단됐었습니다.
이후 1년 동안 시설점검과 주요 부품들을 교체한 후 정부의 재가동 승인을 다시 받았고, 3년 전인 지난 2008년 1월 17일부터는 10년 일정으로 다시 계속 운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 환경단체들은 수명 연장에 대해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왔는데요.
어제는 부산지방변호사회가 고리 원전 1호기의 가동을 중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부산지법에 제출했습니다.
노후된 고리 1호기가 계속 가동하게 될 경우, 원전 외벽 등이 약해지는 '치화현상'이 나타나 사고 위험이 크다는 주장입니다.
부산 연제구의회도 일주일 전, 고리 원전 1호기 폐쇄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 기장군도 고리 1호기가 우리 정부의 승인을 받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나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같은 제3자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국내의 원자력 발전소의 지난 10년 동안의 사고 현황을 보면요,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횟수는 모두 89건이었습니다.
발전소별로 보면 울진 원전이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광 원전과 고리 원전, 그리고 월성 원전의 순으로 고장이 잦았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최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