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빈 라덴의 사망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부인했고,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보복을 다짐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빈 라덴의 테러 이후 줄곧 편견에 시달려온 대다수의 이슬람권은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탈레반과 알 카에다는 각각 빈 라덴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거나 아직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 탈레반은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일부 웹사이트에는 빈 라덴의 죽음이 사실일 경우 보복을 감행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이슬람권은 환영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르자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탈레반이 이제는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카르자이 /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 "죗값을 치른 빈 라덴의 죽음 이후 테러리스트들이 행동을 멈추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기억 해야 합니다. 아프간에서는 전쟁이 없어야 합니다."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는 빈 라덴은 모슬렘이나 이슬람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사망 소식을 반겼습니다.
9·11 테러 이후 폭력적이라는 편견을 받아온 이슬람권은 빈 라덴의 죽음이 모슬렘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 카에다의 테러가 빈 라덴의 죽음으로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이슬람권의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