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들 살해한 엄마, 무죄 판결…왜?

영국 법원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기도를 한 어머니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1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본느 프리니(50)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 글렌 프리니(11)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아들을 코트 허리띠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그녀는 또 천국에서는 누구도 아들을 자폐증이라고 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 윌리엄스 판사는 이본느가 글렌을 살해한 것은 사랑 때문이지 악의가 있어서 한 것은 아니라는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본느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윌리엄스 판사는 “이본느가 아들을 잃음으로써 이미 충분한 처벌을 받았다.”며 “물론 글렌을 살해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그동안 최선을 다해 아들을 양육해왔다.”고 말했다.

이웃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본느는 글렌에 대해 매우 헌신적이었고 사랑과 애정으로 글렌을 돌봐왔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마크는 상습적으로 그녀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본느는 결국 한 달 전 글렌을 데리고 남편으로부터 도망, 카디프의 한 호텔에서 글렌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기도하기에 이르렀다.

이본느의 변호사 존 찰스 리스는 "이본느가 글렌을 죽인 것은 사랑 때문이었다"며 "그녀는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어머니였다. 그녀의 정신적 문제가 살인을 초래했지만 이는 의료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본느는 구조된 뒤 경찰에 "목을 졸랐을 때 글렌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글렌이 행복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부]